할아버지는 79세였다.
할아버지는 비굴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룩함과 경외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왜 나오려고 하세요?
“찬송이나 마음놓고 한 번 불러보고 싶어서....”
땅바닥에 시선을 두고 우물우물 쏟아낸 말....
“찬송 한 번...”
“언제 나오실 수 있으셔요?”
“
그래도 결정하기 전에 하나님께 물어보아야...“
그리고 일어나 울타리 밖으로 걸어 나가 10분후에 돌아오셨다.
노인의 거친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먹을 쥐고는 몸을 곧게 세우셨다.
“내가 하나님께 물었소이다.
저 미국에서 온 이 목사가 우릴 돕겠다는데 따라갈까요?“
...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능력이 없어서 너희들을 북조선에 남겨두는지 아느냐? 고 하시는 군요.“
서서 말씀하시는 노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목사님, 매 맞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랍니다.
혹시 기회가 주어지면 남조선으로 가서 찬송이라도 실컷 부르고 집에 가고자 했는데...
이땅에 남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시니....“
.....
.....
그렇게 바짝마른 점잖은 노인에게서 강한 음성이 쏟아져 나왔다.
“천국에서 만나자요!”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작아지는 소리뒤에 분명한 음성
“환난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칼이랴....”
읽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습니다.
내용을 다 올리지 못하고 약간만 인용했지만
지금도 마음이 뜨겁고 울컥합니다.
2013-01-15 08:38:10 | 이수영
우아~~ 우리교회에도 작가가 계시네요.
다양한 소재로 의미있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니 너무 풍성한 홈페이지로 장식이 되는 듯합니다.
역시 삶의 고초를 겪은 쉰세대의 글은 깊이가 있네요.
2013-01-15 01:51:21 | 오혜미
# 립스틱 짙게 바르고
예전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대중가요 중에
어느 여 가수가 불렀던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내일이면 잊으리, 곧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를 버리고 가는 님 에게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잊어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냥 잊으면 될 일을 왜 립스틱까지 짙게 바르고 잊어준다는 것일까요?
여성들이 립스틱을 짙게 바르겠다는 것에는 그 어떤 분명한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생애 최상최고의 화장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모든 여성에게는 일생에 꼭 한번 생애 최고의 화장을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혼식 날입니다.
그런데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의 가사 내용은
결혼식이 아닌 이별의 날에 바로 그 일생일대의 화장을 하고 보내 주겠다는 것입니다.
실로 엽기스러울 정도의 혁명(?)적인 발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떠나가는 님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사랑이라는 뜻이었을까요?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안의 감정만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의 현실이란 이런 겁니다.
립스틱은커녕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라도 나라는 거 아닙니까?
십리는커녕 오리도 못가서 자동차사고나 “쾅” 나버리라고 하는 것이 요즘 현대인이 아닌가요?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고소를 해도 열댓 번은 더 하고
그러고도 모자라서 상대를 향해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이 현대인이 아니던가요?
결국 립스틱 짙게 바르고 라는 노래는
역설적으로 현대인들은 그들이 즐겨 부르는 대중가요만큼도
사랑을 할 줄 모른다는 증거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눈치를 챌 수 있는 증거가 있습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사랑이니 그럴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이제 인류의 과학문명은 달나라를 지나
더 아득한 별들에까지 훌쩍 다녀 올 정도로 발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사랑 법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를 만큼
엽기스러울 정도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가장 명백하고도 현실적인 증거가 바로 가공할만한 세계적인 가정폭발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의 가공할 위험은 핵 확산과 핵전쟁이 아닙니다.
가정폭발입니다.
분명 사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정은 인류의 솥단지이며 밥그릇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가정이라는 이름의 솥단지에서 끓여낸 사랑의 밥그릇을
받아먹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도록 창조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가정폭발이라는 것은 인류의 생명줄인 솥단지를 걷어차고
밥그릇을 밟아 깨트리라는 사탄의 음모였던 것입니다.
인류에게 지금 당장에 필요한 것은 강력한 핵확산 금지 조약이 아니라
무너져 내리는 가정의 기둥뿌리를 버텨줄 제3의 사랑 법을 발견해 내는 일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섹스피어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그동안 인류에게 사랑 법을 가르쳐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에 못지않은 “춘향전”으로 사랑 법을 배워 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랑을 잘 할 줄 모르게 되자,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로,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로,
그리고 조용필은 “돌아 와요 부산항에”를 가지고,
또 태진아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가지고 열심히 사랑 법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더욱 더 사랑을 할 줄 모르게만 되어 갈 뿐이었습니다.
마침내 오늘날의 낯 선 세대 아이들은 “막판사랑노래”까지 부를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요즘의 낯 선 세대 아이들이 TV에 나와서 말 타는 시늉을 하며 폴짝폴짝 뛰면서
목청껏 소리 지르며 부르고 있는 저 사랑노래!
그게 막판사랑노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세상에 어느 나라 연애소설책에 오늘날의 저 아이들처럼
그녀의 창 밖에서 웃통까지 벗어 던지고 폴짝폴짝 뛰어서 장가들고 아이 낳고
믿음생활 잘하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단 말입니까?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현대의 막판사랑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우리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새 명령을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우리에게 새 명령?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그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였는데?
방금 무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다 내려온 놈들이 눈 까뒤집고 헐떡거리며 따져 묻습니다.
“그놈의 성질머리하고는~ 차분히 들어보시게~
예수님의 사랑 법은 다시는 립스틱을 짙게 바를 필요가 없는 그런 사랑이야~
다시는 망아지 널뛰듯 생난리까지 부릴 일도 없는 사랑이라는 말이지~
왜냐하면 예수님의 사랑 법은 한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법이기 때문에 그렇거든~
즉 예수님의 사랑 법은 한번 사랑했다 하면 영원히 이별이 없는,
인류 역사상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조금 유식한 말로 하면 전무후무한
그래서 오직 하나 뿐인 특별하고도 완전한 사랑 법이거든~
왜 그런 줄 아시나?
예수님의 사랑의 맹세는 십자가에 쾅쾅 못을 박아서 세운 맹세이기 때문이야~
세상에 사랑의 맹세를 십자가위에 그것도 종이쪽지에 쓴 글도 아닌
자신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아서 세운 사랑의 맹세가 예수님의 사랑 말고 또 있었는가?
입이 있으면 대답해 보시게~~“
2013년 1월 14일
유 용수
2013-01-14 21:52:32 | 유용수
여러 성도들의 진심담긴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치료받아서 완치하도록 기도로 도와주세요.
여러 성도들 너무 보고 싶습니다.
먼거리를 마다않고 오셔서
얼굴들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고 미안하고-
빨리 완치되어 교회에서 반갑게 만나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치료를 받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갑니다
디스크환자들은 겉으로는 멀쩡해서 가짜환자들 같지요^^
병원측에서 우스갯말로
"우리는 3-4kg찌워서 퇴원시킵니다"
모두 웃지만 사실이네요ㅠㅠ
겉모습은 전혀 환자같지 않아서
해프닝이^^
보톡스 맞은것 같다네용^^
2013-01-09 14:28:05 | 이수영
뭔가 허전한 저희들의 요즘입니다.
꼬박꼬박 챙겨주시던 어머니의 밥상을 잃은 것처럼,
그리 정감나고 섬세하게 올려주신 주보를 못 본지가 두 주입니다.
무슨 사정이 있으신가 염려하였는데, 건강이 여의치 않으셨군요.
목사님께서 자매님의 쾌차기도를 위한 광고 안에서 알았습니다.
자매님! 교회 지체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답니다.
여러 날 혹한이 마음에 걸립니다만, 힘을 내십시오...
주님께서 회복하신 건강한 모습, 어서 뵙고싶습니다.
2013-01-09 00:10:56 | 최상기
‘제가 주님 안에, 주님 말씀들이 제 안에 동거하는 삶’
곧 기도라며 살았지만 실은 홀로인 때가 많았는데...
새해에 좋은 기도제목을 제 마음 창에 걸어주시고
주님과 더 가까이 대화할 수 있는 복된 삶을 일러주셨군요.
형제님 참 감사합니다.
2013-01-08 23:00:48 | 최상기
항상 밝은 미소들이 이곳 저곳에서 흘러 나옴은
그만큼 서로 익숙한 생활들 아닌지요?
당연한 생활이기도~~~
주일 아침 도서쪽은 항상 대화로 시끄럽지요.
인사도 크게
웃음도 크게( 제가 웃음이 많아서~~ㅋㅋ)
위에 쓰신 내용
바른 교회, 좋은 교회를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소망 아닐까요?
2013-01-07 16:04:31 | 박진
지난 주 남성중창에 데뷰하신 것보고 존경스러웠어요.
어떤 모임에서든 든든한 기둥처럼 서 계셔주세요.
우리 50대는 늙지 말고 계속 40대의 패기를 지녔음 좋겠습니다.^^
2013-01-07 14:51:32 | 오혜미
모이는것에 힘쓰는 역할을 하고 계시지요.^^ 이렇게 함께 하게되어 기쁩니다. 우리아이들에게 본이되는 좋은교회 물려줄수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더 화이팅!!
2013-01-07 13:15:29 | 이청원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거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어떤 문제라도 하나님앞에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첫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의 수가 부쩍 늘어났고, 아이들의 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몸과 몸이 부딪히더라도 전혀 불편한 기색들이 없습니다. 어르신들에게도 미처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경황스런일들이 많을텐데... 처음에 넓어 보였던 예배당이 비좁게 느껴집니다. 우리 교회가 암흑과 같은 이 시기에 진리의 빛을 밝게 비추는 등잔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예전에 자영업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하고 싶지않은 그런 시간입니다. 돈문제, 판로문제, 직원문제, 점포문제, 등 잘되면 잘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퇴근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걱정속에 하루 하루의 일과를 보냈습니다. 내가 노를 저어야만 배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노 젓는 일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죠, 아마 보는 사람도 애처러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열심히 노를 젓다가 이제는 지쳐서 낙담하고 있을 때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찾아 오셨듯이 저에게도 찾아 오셔서 위로하시고 일으켜 주셨습니다. 자아가 살아있는 한, 내가 노를 젓고 있는 한, 주님께서 들어올 여지는 없는 것이죠. 예수님의 뜻을 따라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나 하나 실천해 나갈 때 내 앞에 출렁이는 파도를 잔잔케 하시고 안식의 길로 인도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신실하시며 신뢰하실만한 분이심을 몸소 체험케 해 주셨습니다.
이제 새로운 한해가 열리고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개인의 일도, 저의 가정의 일도, 속해 있는 교회의 일도 너무 평온합니다. 주일날 정 목사님께서 영혼의 어두운 밤에 대해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겪었을 줄 압니다. 저에게 또 다른 어두운 밤이 온다할지라도 이제는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손을 꼭 붙들고 지나가면 될테니까요.
저는 요즘 교회에서 하는 일이 없어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죄송하기는 한데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는 일에 함께 하고, 대화하는 일에 함께 하고, 기도하는 일에 함께 하고, 밥 먹는 일에 함께 하고, 무엇보다 우리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는 모습으로 인해 감사를 드립니다. 예배 끝나고 차타고 집에 가는 중에 아내에게 설거지 당번에 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저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남쪽 끝 동쪽 끝 멀리서 오시는 분들로 인해 감동이 됩니다. 가시는 길도 한참을 가셔야 할텐데 하면서 먼 발치로 바라 보기만 합니다. 존경하는 마음 그지 없습니다. 올해에는 많은 새로운 일들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도 한 단계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른 말씀과 함께 되어 즐겁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들을 만나 즐겁습니다. 바른 정신과 바른 믿음을 갖게 되어 즐겁습니다.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샬롬~
2013-01-07 13:02:56 | 조양교
유치부가 새로 생겼어도 유아실은 여전히 북새통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씨름하다 보면 또 다른 갈등?이 이해가 됩니다.
괴로우시겠지만 아이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통해 밝은 미래를 내다 본답니다.^^
2013-01-07 09:12:51 | 조양교
우리 교회가 독립교회로 자생한 것 처럼 교회안의 각 부서 활동도 자체적으로 전심을 다해 헌신 봉사하는 분들이 있어 아직은 미약하지만 체계를 잡아가네요.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며 사회와 교회에 이바지하는 리더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교육을 하면서 막상 그렇게 기도해 왔을 우리 부모님들의 바램을 현재의 우리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알게 모르게 하나님과 우리 부모님의 바램을 어느정도 이루어 드리는 것은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교회에 대한 간절한 열망과 소망이 이렇게 한발짝씩 한발짝씩 걸어가서 우리의 생애를 마감히는 날 뒤 돌아볼 때는
다 양질의 밑거름이 되어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칭찬에 앞서 진리와 교회를 사랑하는 그 마음씨들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침부터 진지해지네요..'
2013-01-07 08:28:34 | 오혜미
사진으로 담는 내내 아이들과 한마음되어 저역시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정말 혼자 보고 느끼기엔 아까운....현진 자매님과 똑같이 저도 힘이 나더군요. 유치부 정말 화이팅입니다!!^^
2013-01-07 01:07:22 | 이청원
드디어 유치부가 생겼습니다
얼마나 되는 성도님들이 유치부를 기다렸는지 모르지만
저에게 유치부의 신설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저희가정? 부부? 문제는 오로지 하나
나 생 명... (두둥...)
밖에 없다고 전에 말씀드린바 있는데
주일 하루종일 씨름하고나면
예배의 은혜는 커녕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이 썰렁하기 일쑤였죠
몸과 마음이 지쳐
이누무 자식 걸리기만 해봐라
각오를 하고 일주일을 시작했으니
제 (이런 남편이랑 사는) 마음... 아시는분...만 아십니다 ㅠㅠ
유아실은 늘 전쟁터입니다
로봇변신을 하고 뛰고 달리고 싸우고 울고
(물론 얌전히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엄마 옆에 그림같이 앉아있는 아이도 극소수 있긴 합니다만)...
그럼 쫒아다니면서 조용히해라 싸우지마라 울지마라 뛰지마라
거기에 저는 몇 달 전부터 껌딱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진리의 낯가림은 소문났죠)
그렇게 점심식사까지 먹이고 먹고나면
오후엔 에너지 고갈...짜증 시작입니다
아이도 낮잠 잘 시간까지 넘어서 짜증지수 마구 올라가는데...
말씀? 안 들려요
이제와서 말씀입니다만 제 안의 이런 문제가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 커지더라구요
여기서 매주 이 고생을 하고 있는 엄마가 몇 명인데... 교회차원에서 해결을 해 줘야지
이 엄마들은 불만도 없나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없는거야 모야
불만 있는 엄마들 모아서 목소리를 내 봐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 위로해 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죄송하지만 그렇게는 못 기다리겠더라구요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유치부 이야기가 나온거예요
단순히 떠드는 예배방해자 애들을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수준에 맞춰 예배를 드리자는 야무진 포부를 가진 유치부 말이예요
그리고 유치부 관련해서 자매님들이랑 회의(?)하고 있는데
한 자매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자매님도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씀도 거의 못 듣고 게다가 형제님은 앞에서 찬양인도한다고 나가있고
왜 나만 희생해야 하나 불평도 많이 했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사정을 알고 계시고 이런 상황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신데
내가 하나님 말씀 못 들었다고 불평하길 원하실까 못 들어도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애들 돌보고 형제가 예배를 도울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하실까
생각이 들었대요...(이 자매님 누굴까~~요?^^)
저도 답을 찾은겁니다
너무 부끄럽고 너무 감사했어요
이 자매님이 바로 유치부 선생님이세요...
너무 좋죠^^
찬양을 크게 틀어서 아이들을 반겨주었습니다
‘환영해요’문구랑 풍선도 붙어있네요
(만들때는 글자모양이랑 색깔이랑 한참 고민했는데 애들 눈에 보였을까 모르겠네요)
오는대로 아이들 얼굴이 크~~게 나온 이름표 목걸이를 걸어주었어요
(사진을 찍어서 뽑아서 오려서 붙여서 껴서 만들었죠)
찬양하고 신나게 율동도 배웠어요
(선생님이 얼마나 잘도 하시지만 열심히 하시는지 너무 힘이 났어요
글제목이 엄마들의 잔치예요
아이들의 적응 위해 엄마들이 대부분 같이 오셨는데
아이들은 앞에서 찬양율동하는 선생님보고 어리둥절 어안이 벙벙한데
엄마들은 완전 신났어요
율동 따라하고 자기아이 율동하는 거 대답하는 거 보시고
흐뭇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렸어요)
그리고 말씀도 듣고요
왕관도 만들어 쓰고 사진도 찍고요
간식도 먹고요
유치부실에 있으면서 옆반에 있는 유년부 중고등부 선생님들이 생각나더라구요
수고하고 계시구나 수고하고 계셨구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기쁨과 감사함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한편으론... 유치부 첫 예배 준비한다고 엄마들 모였더랬어요
아이디어 모으고 사오고 오리고 붙이고...
근데 저는 혹하고 껌 때문에 돕지 못했거든요 죄송해서이고도 해요
사람 칭찬 듣고 인정 받자고 교사하시는 분은 없을테지만요
칭찬듣고 인정 받으면 기쁘자나요
제 죄송한 몫까지 성도님들이 칭찬해주시고 격려해 주시라고요...
지루한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엄마를 놀라게 하는 창의적이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건강한
극히 정상이거나 어쩌면 천재일지도 모르는
혹 생명이와
엄마만 찾고 엄마에 만족하는 애착형성이 아주 자~~알 된
너무예쁜 껌 진리로
행복한 엄마입니다^^
유치부 화이팅!!
2013-01-06 23:43:01 | 김현진
제시한 것을 놓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13-01-04 23:53:08 | 노영기
교회의 지체들 중에 자매는 참 멋진 자매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매 마음을 제대로 알아주는 자신이 아닌 이웃이나 형제, 자매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자매 말대로 사랑침례교회에서 가족같이 대하려 노력하는 형제, 자매들이 있음이 큰 위로와 힘이 되겠지요
하루하루 잘 견디고 힘내시고 위로함을 받으시고 말씀안에서 담대히 살아내시기를 바랍니다.
형제님의 건강과 강건함이 있기를 생각 날 때마다 기도할께요!
2013-01-04 22:46:27 | 노영기
김현진 자매님! 정말 글 솜씨 있으시네요!
생생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는 사람에게서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이라 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섬기는 방향으로 기쁨이 되는 참여가 더욱 더 커 가길 바랍니다.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2013-01-04 22:38:57 | 노영기
저희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생생한 글로나마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다음에는 저희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또한 주일에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자매님들과의 교제속에 한주를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2013-01-03 02:07:56 | 최정선
김현진 자매님~ 정말 글을 잘 쓰는군요....글 읽으면서 역시~~ 자매야~ 하면서 읽었어요
여러 부분에서 동감이 되고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하게 서로의 마음과 형편을 읽고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였던것 같아요
사랑에 빠졌다라는 말이 사랑이 아님을 이제 알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육아로 힘들고 지쳐서 하루에도 몇수십번씩 컨트롤도 안되고 눈물도 나고
심신이 너무 힘든데도 교회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지체들만 봐도 힘이나고 위로가 되니
참으로 놀랍지요. 저는 솔직히 주일예배와 교제를 통해서 한주를 보낼 힘을 얻는다고해도
과연이 아니랍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역시나 쉽지만은 않은 하루를 살지만 그럼에도 옆에 있는 우리 지체,
멤버들이 있어 기쁩니다.
가정이 화평하고 부부가 화목해야 무겁고 힘든 일도 거뜬히 이겨낼수 있는것 같습니다
같은 믿음으로 서로를 위해 우리 기도해요....사랑합니다
2012-12-29 15:29:06 | 주경선
부부모임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지한 이야기룰 나눈 것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고 생생하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하여튼 이런 은사가 교회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게 너무 감탄스러워요.
홈페이지는 어떤 이벤트보다 더 우리의 기억을 도모해주는 아주 좋은 공간임엔 틀림없어요.
그리스도의 값진 피로 맺어진 형제들과 함께 흉.허물없이 삶을 나누는 현장...그야말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다들 넘어지지 말고 다시 일어나 힘차게 걷는 사랑지체가 됩시다..
2012-12-29 09:37:02 | 오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