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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 하나님의 말씀조회수 : 37
    • 작성자 : 김영규
    • 작성일 : 2026년 10월 24일 20시 41분 56초
  • 아내가 2년 전쯤인 2022년 가을 무렵, 킹제임스 성경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보존해 주신 오류 없는 성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집 안에 있던 모든 개역성경을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집어던지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고 그날 바로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내다 버렸다. 내가 바로 그 사건의 증인이다. 내게 그런 아내의 멋진 모습을 보는 건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바로 킹제임스 흠정역 마제스티 에디션을 가족 수에 맞게 구입했다.

     

    나의 경우는, 38세의 나이에 - 38세였음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그때 기소선 선교학교에 입학했기에 더욱 또렷이 기억한다. 사실 이렇게 대놓고 내 정체를 밝히긴 싫었지만, 어쩔 수 없다. 사람 앞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고자 하는 나로서는 굳이 나를 숨길 이유가 하나도 없다 -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마음에 여러 신앙 서적을 보던 중, 킹제임스 성경이 최종 권위(Final Authority)임을 알게 되었고, 한글판이 두 종류(이송오P 말보회 & 정동수P 그리스도예수안에) 있었지만, 내겐 서로 자기가 맞다고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졌고, 그때 당시 내가 찾고자 하던 한글판은 이단이니 사지 말라는 기독교백화점 점원의 강력한 권고가 살짝 기억이 난다. 결국 난 영어 버전(Holy Bible) 검은색 하드커버를 구매하였다. 영어를 잘해서 영어 버전을 산 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영어 버전을 샀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파하고 당신의 말씀을 보존하시기에 가장 기뻐하신 언어가 바로 영어(English)였고,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언어가 영어라는 생각에 영어판을 구입한 것 같다.

     

    선교학교에서 외부 신앙 서적을 본다? 분위기상 거의 불가능했지만, 하나님을 더욱 알고자 하는 내 속사람의 지적 욕구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다. 강남고속터미널 맞은편의 허름한 몇 층 건물로 기억된다. 몇 번을 간 것 같다. 출판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빨간색 표지의 '피흘린 발자취', 'C. H. 매킨토시의 모세오경 강해 세트(6권)' 등을 구매해 선교학교 내 작디작은 방 안의 한 칸짜리 옷장 속에 숨겨 두고 몰래 꺼내서 보곤 했다. 왜 숨겨 놓고 들키면 큰일 날 것처럼 그렇게 살았는지...

     

    강남교회에서의 매일 새벽 모임과 일요 오전 예배 때는 킹제임스 영어 성경과 개역성경 두 개를 펼쳐 놓고 같이 보기 시작했다. 단기 선교를 갔다 온 동기들(이들은 비록 어렸지만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참 귀했던 형제들로 기억이 된다)과 외국(케냐, 가나, 인도, 남미 등)에서 온 선교 학생(케냐와 가나에선 부부가 왔다)들과 같이 생활했는데, 어쩌다 보니 떠밀려서 원치도 않는 영어 통역을 생애 처음으로 선교학교에서 하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교회 안에서 킹제임스 영어 성경과 개역성경 두 개를 같이 봐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게 아니라도 영어 성경 정도는 봐도 됐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사실 매일 새벽 말씀과 박옥수의 수요 저녁, 일요일 두 번의 예배 말씀을 동시통역하기란 내 능력 밖의 일이었지만 그때 내 귀가 뚫리고 입이 열리는 은혜를 입었다. 부족하지만 타언어(방언)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그때 그 감각을 다 잃어버렸지만)

     

    그때 당시(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킹제임스 성경과 개역성경 사이에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았다. 영어 성경 본문 내용과 개역한글이 너무 다른 데다가, 더구나 잘못 번역된 개역성경으로 너무도 엉뚱하게 설교를 하기까지 하는 박옥수에게서 "이건 아닌데...." 하는 것들이 참 많았다. 그 모두를 노트하고 기록하지 못한 것이 참 후회가 된다. 아내가 킹제임스 성경을 알게 된 이후, 그런 얘기를 아내와 여러 번 나눈 것 같다.

     

    그중에 지금도 기억나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이 말씀이다. 킹제임스 성경에는 ~~ worship him in spirit and in truth. “영과 진리로”(개인적으로 더 풀어 쓰자면, 성령님의 교통하심과 진리의 말씀으로)라고 번역하면 예배의 개념이 너무나 쉽고 정확하게 우리 마음에 와닿는다.

     

    개역만 볼 때는, 이걸 아무리 봐도 뿌연 안개에 가려진 사물을 보듯 희미하게만 보이고 선명하게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도 "신령"이란 말은 참 힘들고 어려운 단어다. "진정"은 말 그대로 온 마음을 다해 지극한 정성과 열정을 갖고 열심히...라는 느낌이라도 들지, 잘못 번역된 개역성경으로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열이면 열 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번역인지.... 한국의 모든 이단은 잘못 번역된 성경(개역성경)에서 나온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아무튼, 킹제임스 성경과 개역성경이 왜 이리 다르지? 라는 의문은 가졌지만, 그 이상 생각이 발전하진 않았다. 그때는 지각도 분별력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무지했었다. 또 한 가지 변명을 대자면, 아침에 눈을 뜨면 새벽 모임부터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온갖 행사, 모임, 심방, 집회 등에 쏘다니며 외형적으로는 뭔가 분주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 같았지만, 정작 성경을 펴서 말씀을 대하며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조용히 사귐을 갖는 내면의 삶은 턱없이 부족했던 기억이 난다. 늘 피곤함만 남는 그러한 나날들을 보냈다. 그러한 정신없는 스케줄 덕분에 좀처럼 좀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박옥수의 의도대로 ‘종의 하나님만 있으면 된다.’는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세뇌를 당하며 내 영혼은 파리해져만 가고 속는 줄도 모르고 속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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